![]() “플루트로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할 겁니다” 영국 인디펜던트(Independant)지의 음악 평론가 마이클 처치는 랑팔, 니콜레, 골웨이 세 사람을 ‘20세기 플루트 역사를 지배해온 `거대한 공룡’이라고 말하면서 에마누엘 파후드(Emanuel Pahud)를 ‘차세대 공룡’의 선두 주자로 지목했었다. 그리고 지금 이는 정확한 예언임이 드러났다. 1998년 2월 파리에서 열린 ‘음악의 승리(Victooire de la Musique)’ 시상식에서 파후드가 `1997년 ‘올해의 연주자’로 선정 되었던 것이다. 그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은 비단 이 상만이 아니다. 22세였던 1992년, 베를린 필 플루트 수석을 뽑는 오디션. 작은 소품인 루치아노 베리오 의 <세쿠엔자> 하나로 유럽전역에서 온 플루티스트들을 물리치고 1등 을 차지했다. 이 사건으로 파후드는 50년대의 오렐 니콜레, 70년대의 제임스 골웨이에 이어 베를린 필 플루트 파트를 이끄는 젊은 수장으로 떠올랐다. 에마누엘 파후드는 1970년 2월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태어나 5살부터 음악을 시작했다. “아버지가 전화 기술자여서 어려서부터 유럽 곳곳 을 옮겨다니며 살았어요. 4년 간 머물던 로마에서는 이웃에 플루티스 트가 살고 있었는데 그 아들이 콩쿠르 준비를 위해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을 매일 연습했어요. 그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던 저는 그 곡을 연주해 보겠다고 어머니를 졸라 결국 플루트를 선물 받았습니다. 그리고는 그 옆집 형에게 플루 트를 배우기 시작했지요.” 1978년 브뤼셀로 이사한 후 ‘`브뤼셀 모네’에서 솔리스트 코스를 밟 으면서 본격적인 음악 수업에 들어간 그는 1990년 파리 국립 고등 음 악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2년 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 를린 필의 수석 플루트 주자로 임명되었다. 또 1988년 두이노에서 열 린 국제 콩쿠르, 1989년 고베 콩쿠르 그리고 1992년에는 제네바 국제 음악 경연 등 주요 국제 콩쿠르 12개 중 8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. “플루트는 악기의 안으로 분다기보다 오히려 악기의 위에서 부는 단 하나의 관악기입니다. 결국 이것은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가깝다는 것 을 의미하지요. 처음 플루트 소리를 들었을 5살 때는 이를 몰랐지만 지금은 아닙니다. 지금 내가 도전하는 것은 플루트의 가능성을 확장하 고 소리에 밀도를 더하는 일입니다. 나는 새소리 같은 가벼움을 원하 는 것이 아니에요.” ![]() 시대적으로는 바로크에서 현대 음악까지, 장르로는 정통 클래식에서 크로스 오버 그리고 세계 민속 음악까지 넘나드는 그는 그러나 “크로 스 오버 작업은 클래식 이미지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. 그 리고 나는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인 플루트를 통해 세계의 음악을 모방하고 창조할 것입니다. 나는 내가 아는 것에 매달려야지요”라고 말한다. 그는 현재 베를린 필 소속 실내악 단체 8명과 함께 일본 공연 중이며 3월 8일 내한해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두 번째 내 한 공연을 가질 예정. 모차르트의 소나타, 슈베르트의 <시든 꽃> 주제 에 의한 변주곡(`<물레방앗간의 아가씨> 중) 등 네 곡을 선보일 예정 이며 이번에도 반주는 그의 오랜 파트너이며 폴 마이어, 마크 코피와 도 협연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에릭 르 사주(Eric Le Sage)가 맡는다. |








댓글을 달아 주세요